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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벌기: 파이프라인/생성형AI

AI가 창작의 경계를 넘다: 지브리풍 그림 생성 논란과 그 여파

by 짠테커제니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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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AI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 모델, GPT-4o가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사진이나 그림을 업로드하면 이를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해주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저작권 침해와 창작 생태계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지난달 28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사진을 지브리 스튜디오풍으로 구현한 이미지.

지브리 스타일 AI 생성: 기술과 논란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 예를 들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이웃집 토토로와 같은 작품의 화풍을 모방한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개인 사진이나 인터넷 밈을 지브리풍으로 변환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조차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변경하며 이 트렌드를 직접 활용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곧바로 윤리적, 법적 논쟁에 휘말렸다. 스튜디오 지브리와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이 AI 기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러한 사용이 창작자의 권리와 예술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나?

 

AI가 특정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은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다. 일반적으로 "스타일" 자체는 저작권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그러나 AI가 지브리 작품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 저작권 침해 가능성: 로펌 프라이어캐시먼의 변호사 조시 와이겐스버그는 “지브리 작품으로 훈련받았는지, 이를 위해 라이선스를 얻었는지가 문제”라며, 동의 없이 학습 데이터를 사용했다면 이는 명백히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AI 학습 데이터 투명성 부족: 오픈AI는 무료 버전에서는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제한했지만, 유료 버전에서는 이를 허용하고 있어 일관성 없는 정책도 비판받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엑스(X) 프로필 이미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입장 재조명

이번 논란 속에서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의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6년 NHK 인터뷰에서 AI 기술에 대해 “삶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AI가 인간 창작자의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창작물과 기존 창작 생태계의 충돌

AI를 활용한 창작물은 창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기존 예술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우려 사항

  1. 창작자 권리 침해: AI가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물을 만들어내면서 작가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2023년에는 게티이미지가 스태빌리티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AI 학습 데이터의 윤리적 문제를 부각시켰다.
  2. 경제적 피해: AI-generated 콘텐츠는 빠르고 저렴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예술 시장에서 인간 창작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3. 저질 콘텐츠 범람: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자극적이고 사실과 다른 AI 콘텐츠가 증가하며 ‘AI 스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네이버웹툰 서비스 갈무리.

법적 대응

미국 법원은 인간 개입 없이 생성된 AI 작품에는 저작권 보호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AI 창작물 관련 소송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긍정적인 측면과 새로운 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창작 과정에서 도구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 아이디어 확장: 작가들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탐구할 수 있다.
  • 접근성 향상: 전통적으로 예술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고 있다.

 

기술과 윤리, 그 사이에서...

지브리풍 그림 생성 논란은 단순히 한 가지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AI 기술이 창작 생태계와 예술적 가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기술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논쟁은 계속될 것이며, 기술과 예술 간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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